최자의 ‘보한집(補閑集)’을 보면 임실 오수의 의견 이야기가 나온다. 김개인은 거령현 사람이다. 개 한 마리를 길렀는데, 매우 귀여워했다. 어느 날 외출하는데 개도 또한 따라 나섰다. 개인이 술에 취해서 길가에 누워 잘 때, 들불이 장차 번져 오게 됐다. 개는 곧 곁에 있는 냇물에 몸을 적셔 주위를 빙 둘러 풀과 잔디를 적시어 불길을 막아 놓고는 기운이 다하여 그만 죽고 말았다 개인이 잠에서 깨어나 개가 한 자취를 보고는 슬프고 감동해서 노래를 지어 슬픔을 기록하고, 무덤을 만들어 장사 지낸 뒤에 지팡이를 꽂아 이것을 표했다. 그런데 이 지팡이는 나무로 자라났기 때문에 그 땅을 이름해 오수(獒樹)라고 했다. 악보 중에 ‘견분곡(犬墳曲)’이 이것이다. 뒤에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다.
人恥呼爲畜(인치호위축) 사람은 짐승이라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公然負大恩(공연부대은) 공공연히 큰 은혜를 저 버린다네.
主危身不死(주위신불사) 주인이 위태로울 때 주인 위해 죽지 않는다면
安足犬同論(안족견동론) 어찌 족히 개와 한 가지로 논할 수 있겠는가
‘이 의견(義犬)’ 설화는 주인이 위험을 당하자 기르던 개가 목숨을 던져 구해 냈다는 감동적인 미담이다. 사람과 개 사이의 교감이 전편에 나타나고 있다. 짐승인 개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주인을 구하게 되자, 주인이 살신 보은한 개를 위해 ‘견분곡(犬墳曲)’을 지어 영혼을 위로해 주었다. 진양공이 전기(傳記)를 지어 세상에 행하도록 하였다는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는 문학이다. 이 설화는 다른 설화에 비해 목적성과 사실성, 교훈성을 띠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견분곡(犬墳曲)’이라는 노래가 불려지고, 개를 조상(弔喪)하는 시가 지어진 것은, 이 개의 행위가 사람들에게 얼마 만큼 큰 감동을 주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2015년 새전북신문)
'역사문화 따라가기 > 오수도(獒樹道) 오수역참(獒樹驛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원도 제원역(17.6.20.화) (0) | 2017.06.22 |
---|---|
오수도 찰방 관할12역도 (0) | 2017.03.24 |
오수역구지(용성지에서) (0) | 2017.02.19 |
남원부사 관안 명부 (0) | 2017.01.31 |
통영별로 노선도(조선10대로) (0) | 2017.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