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사심 없는 산행!! 지역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진영

비산비야 非山非野!!

기록사진첩/지역사진첩

사라져가는 한옥(韓屋) 을 바라보며!!

흘러 가는 2020. 7. 6. 23:23

○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후리에 84년된 한옥이 있었는데 여러번 주인이 바뀌어 오다 지난 6월 해체작업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한옥은 정면 6칸 2고주 5량의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병자년 4월 17일 12시에 입주하여 18일 10시에 상량을 올렸다고 쓰여 있다,

 즉 1936년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집이니 올해로 꼬박 84년이 되는 셈이다. 일제치하 속에 전통한옥으로 지어져 8.15해방의 기쁨과 6.25동란 등을 감내하며 오랜세월 원형을 잃지 않고 버텨왔건만 이제 다시 고택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 이 집터는 원래 오수역참 아사가 있던 곳으로 내아가 있던 자리라고 하며 집 앞에는 수령이 500년된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오수역은 오수도의 수역으로서 찰방이 주재하며 전라좌도 11역을 관장하던 곳 이었다. 

 어째튼 그나마 다행인 것은 뜯겨져 없어질 위기에 처한 한옥을 살리기 위해 지역 독지가가 해체 보존하여 다시 옮겨 지은다고 하니 천만 다행이 아닐수 없다.  하루빨리 이 지역 가까운 곳에 옛모습 그대로 다시 지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때 그때 현대식으로 고쳐가며 산 흔적들이 엿 보이는 건물입니다. 유리밀창은 70년대 쯤 만들었을 성 싶고 건물 우측은 주방인데 재래식 부엌을 입식으로 고친 흔적이 보입니다. 기와는 주로 일제강점기때 제작된 흙기와 이고, 용마루에 얹혀진 수키와는 아주 오래된 전통기와로 3종류 정도가 혼재되어 사용되었답니다. 토방 마루 밑은 최근에 벽돌로 막아 쌓았네요!
천장속 상량에 "龍 歲在 丙子 四月 十七日 午時立柱 拾捌日 巳時 上梁 龜" (용 세재 병자4월 17일 오시입주 18일 사시 상량 귀)라 쓰여 있네요!!
중방 벽체 ~ 대나무에 삼대(저릅대기)를 엮어 만든 벽체에 회칠을 하고 도배를 한 모습
소나무를 깍아 만든 써까래와 회칠로 마무리한 천장 모습
마루는 우물마루이고, 고주 기둥과 퇴보,주심도리,장여,평방,창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루는 세월의 때가 묻어 윤기가 나는데 먼지가 쌓여 희뿌였게 보입니다. 창방과 평방도 두줄로 홈을 파 절제된 멋이 풍겨나오고 밀창도 나왕으로 깍아 정교하게 만들었군요!! 기둥은 그랭이질을 하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멋지게 휘어진 퇴보와 주심도리 장여가 보아지를 사이에 두고 짜임새 있게 맞추어진 구조가 아름답습니다. 붉은 색깔의 나무칠은 한옥 해체 전문가가 옻칠이 아닐까 추정 하더군요!!
지붕에서 조심스레 내린 기와를 옮기고 있습니다. 주인장께서도 한옥에 매료되어 이집을 구입했는데 수리비용과 관리비용을 걱정하여 고민고민 하다 결국 한옥을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암기와, 숫기와의 잔해들
토방 댓돌은 녹색을 띠는 단단한 화강암을 직사각형으로 단아하게 잘 깍아 만들었으며, 토방 둘레석도 화강암을 길게 깍아 집주위를 사방으로 둘렀고요! 방문짝도 우물정자형 창살문으로 튼튼하게 만들었네요. 주춧돌은 정사각형 마름모꼴로 깍아 만든게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기와를 걷어낸 지붕모습 ~ 황토흙을 두텁게 얹어 깔고 기와를 올린 흔적이 보입니다. 무게가 대단했을 터이고 황토아래에는 적심이 박혀 있겠지요!
측면에서 바라본 한옥 고택입니다. 문간쪽인데 예전에 칸을 막고 부엌을 달아내어 임대 셋방을 내준 흔적이 보입니다. 4개의 댓돌과 그사이에 세워진 사각기둥 주춧돌이 보이네요!!!
퇴보는 모두 균일하게 깍아 만들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대목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두텁게 바른 회칠은 세월이 가도 그모습 그대로 하얗게 남아 있습니다. 퇴보의 자연스러운 나무결 문양에서 고운 멋이 풍겨 나옵니다.
민도리 홑처마!!! 부연이 없는 처마와 추녀는 비가세어 썩었지만 그래도 멋은 남아 있음을~~~~
추녀 써까래 내부 모습 ~ 해체한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보와 도리는 주먹장 맞춤으로 마무리 했다고 합니다.
지붕 흙을 걷어내고 있는 모습 ~ 80여년간 마르고 마른 나무와 황토를 걷어내는 해체공들의 노고가 엿보입니다 먼지도 심하게 날리고~~
써까래는 특이하게도 3중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장연과 단연 그리고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용마루 나무위에 단연을 하나 더 지그 재그로 걸쳤네요! 그리고 써까래 사이사이에 넣은 적심은 그전 써까래를 거칠게 장작을 패 사용했군요!
작은방 벽체 모습
내부에서 바라본 도리에 써까래가 걸쳐진 모습과 붉은색을 띤 옻칠이 선명합니다.
대청방 내부 모습! 천장은 소목장으로 각목판을 홈을 파고 합판을 넣고 맞추어 만든 정교한 구조로 보기드문 구조라고 합니다. 해체작업시 천장은 파손해버렸고 퇴보에 홈을 파 천장을 만든 모습이 보입니다.
대들보에 위에 써까래를 댄모습
팔작지붕 너새모습 입니다.
퇴보에 홈을 파 천장을 만든 모습
퇴보에 난 천장 홈을 보니 당초 집을 지을때 나무 천장을 만들었음이 증명 되는데 온전한 천장사진이 없어 아쉽습니다.

 

지붕이 해체되고 뼈대만 남은 고택 모습! 퍼즐처럼 맞추어져 있습니다.
측면모습~ 곡선미가 넘치는 처마선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잘 다듬어진 대들보 도리 등 주요 구조물 모습이 보입니다. 아~~ !!! 요 상태로 두고 보아도 괜찮을성 싶네요! 한옥의 절묘한 멋이 풍겨나옵니다. 사라진 한옥의 멋을 나름 간직하고자 사진 몇장 찍어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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