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사심 없는 산행!! 지역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진영

비산비야 非山非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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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암(滯離巖) 암각서 햇빛을 보다

흘러 가는 2022. 4. 29. 22:48

○ 체리암 장소: 전북 임실군 오수면 신기리 398-144번지

 오수에서 관월교 건너 둔덕로를 따라 2km쯤 가다보면 노루목 산줄기와 오수천이 만나는 도로가에 체리암(滯離巖)이 있고 그 위에 풍욕정(風浴亭)이 세워져 있다. 

 1991년경 오수천 제방에 도로(둔덕로)공사시 체리암 주변을 흙으로 메우고 포장을 하면서 암각서가 새겨진 바위가 땅속에 묻히고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2년 4월 27일  우선 암각서가 새겨진 부분의 흙이라도 일부 걷어내자는 주민들과 오수면의 적극적인 협조로 암각서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되었다. 

세상 밖으로 드러난 암각서는 단단한 화강암 바위면을 가로 120cm, 세로 50cm로 직사각형으로 파내어 다듬고  한글자당 가로 30cm 세로 40cm의 크기의 해서체로 滯離巖이라 음각하여 주서하였는데  그 원형을 잃지 않아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 암각서와 함께 체리암의 전체적인 원형이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기대해본다.   

○ 체리암은 남원부 둔덕방과 오수도찰방역 사이에 위치하며 남원고을 관리들이 임기를 마치고 떠날때 마지막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전별연을 베풀던 장소라 전해온다.

 아울러 둔덕방 근동에 살던 사대부들과 백성들이 전별과 마중을 했던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바위 아래 도랑에 돌다리는 "소혼(消魂)"이라 불리웠다 한다. "이별에 홀린 넋이 이 곳에 떠다닌다" 는 뜻인데 흔적이 없어진지 오래이다. 세월이 흘러 흘러 풍욕정과 체리암은 역사속에서 추억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잊혀져 가고 있음이 서글퍼 진다. (흘러가는)

30여년만에 드러난 체리암 암각서
체리암과 풍욕정 전경~좌측 바위면 아래 암각서가 드러난 모습
체리암과 풍욕정 뒷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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