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 , 종동가시죠?
그래. 그런데 왜 그러나?
같이 가십시다.
종동엔 왜?
볼 일이 있읍니다.
무슨 일인데?
별 일 아닙니다.
별 일 아니라니?
....................
말하기 거북한 모양이군.
....................
하여간 가세..........
자네들도 같이 가나?
예.
박종수 특동대장이 주위의 대원들을 돌아보면서 말하자, 그들도 대답했다.
대원들의 걸음은 빨랐다.
박대장은 종동에 이르자, 갈림길에서 대원들과 갈라졌다.
그런데, 그들과 헤어진지 불과 10분도 안되어서 다발총 소리를 들었다.
따르륵 ㅡㅡ
따르륵 ㅡㅡ
박대장은 총소리를 듣자 마자 문득, 집히는 데가 있었다.
박대장이 부랴 부랴 달려갔을 때, 아니라 다를까, 그 총소리는 예측한대로 대원들이 난사한 것임을 알았다.
종동 마을엔 남로당원으로서 좌익운동을 한 성○조의 집이 있었는데, 바로 그 집이었다.
과거에 그 성○조로부터 모진 고역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의 집은 언제나 찬기운이 감돌았다.
성○조의 집은 온통 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벽이나 마루 할 것 없이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구멍이 뚫여 있었다.
대원들은 박대장을 보자, 총구를 땅바닥으로 내리면서 비실 비실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
야, 임마!
박대장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게 무슨 행패야 임마!
살상은 안했읍니다.
너희들 이게 누구 명령이야.
........................
도대체 이게 뭐야! 공은 공 사는 사야, 임마! 공산당은 미워도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누차 말했잖아?
.......................
들었지?
네.
그런데 이게 뭐야. 너희들 혼좀 나야겠어!
대장님!
안돼!
대장님!
따라와!
대원들은 말없이 박대장의 뒤를 따랐다.
이들이 경찰서에 다달았을 때,
빨리 처넣어!
하고 박대장이 말하자, 한 경찰관이 이상하다는듯이 박대장을 바라보면서
이 사람들 대장님의 부하가 아닙니까?
하고 물었다.
아무리 부하라고 해도, 명령을 거역 하거나, 명령없이 제 멋대로 행동하는 놈들은 하는 수 없지!
네....................?
이런 놈들은 마땅히 처넣어야 돼!
이 때 한 대원이 허리를 굽신 하면서
대장님! 이번만 용서 해 주십쇼!
했다.
용서? 넌 왜 용설 못했지?
.............................
대원이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박대장은 경찰관을 돌아 보면서
어서 처넣어!
했다.
대원들이 유치장에 갇히우는 것을 보고 나서야 박대장은 바람처럼 휑하니 나가는 것이었다.
천후가 고르지 못하고, 어수선할 때를 틈타서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자들도 더러는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란 지극히 소수에 불과 하였다.
이무렵, 박종수 특동대장을 중심으로 굳게 뭉친 대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선무공작에 나섰다.
소 잡아 놓고 자수를 시킨다데!
글매(글세) 말여!
고, 쇠괴기 조깨(조금) 얻어 묵었씨먼 좋것는디..............
춤(침)이 넘어가는 개비네.
암, 넘어가고 말고.
얻어묵고 시픈가?
암, 얻어묵고 저푸고 말고! 한 투가리만 묵었으먼 원이 없것끄만 그려! 쇠괴기 묵어 본지가 원젯쩍 일이간디!
난리통에 잘 묵은놈은 잘 묵었제! 잘 묵었당개! 암, 잘 묵었고 말고!
그건 그렇고, 암튼지 황소를 잡아 놓고시나 자수를 시킨개 고롷게 모여들제!
앗따, 이 사람아! 아무리 괴기에 환장을 혀도 워디 쇠괴기 조깨 묵고 저퍼서 뫼여 들었것능가? 이 사람아!
소를 안잡으면 조롷게 모여 들겠어?
지 목심(목숨) 하나 건질라고 자수허제. 워디 괴기 조깨 묵고 저퍼서 자수를 허것능가, 이 사람아!
암튼지 말여.특동대 본부로 쓰고 있는 그 검사소 마당이 굉장히 빽빽허게 들어와 찼당개!
벨 놈이 다있다데.
벨 놈이라니?
뿔근 돈을 가진 놈, 금니빨을 가진 놈, 그 뿐인가. 손목시계를 페런허고 두 개씩, 서너개씩이나, 요 팔뚝 조 팔뚝에다 너줄허게 차고시나 자수허는 놈, 벨의 벨 놈이 다 많다등만.
처녀 월경대 꺼정 차고 온 놈도 다 있다데.
고건 또 워떻게 알아 냈당가?
글매 말여!
가시내 고걸 차고 댕기면 죽지 않는디야!
누가 그러등가?
동고지떡(댁)이 그러등만!
동고지떡은 워떻게 고렁것꺼정 다 안당가?
난장 틀때도 사내들이 고런다등만!
워떤 사내들이?
돈이라면 누깔이 벌개갖고시나 고것배끼 모루는 사내들이.................
고것이라니?
하고 말하면서, 한 아낙네가 은근한 목소리로 바싹 다가들자, 다른 아낙네는 한 쪽 눈을 약간 찡긋해 보이면서 엄지와 인지 손가락 끝을 붙이어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고는 키들 키들 웃자, 다른 아낙네도 그제서야 알겠다는듯이 허리를 꼬면서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홋 호호호 호호호호 ㅡㅡㅡ
훗 후후후 후후후후 ㅡㅡㅡ
이 무렵, 아낙네들의 입에 심심찮게 오르내릴만치 특동대 본부(농산물검사소)로 자수를 하려고 모여든 북괴군 패잔병의 수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밤낮없이 싸우는 그대들
일선 용사들의 힘찬 싸움이다
마침내 이렇듯 우리 눈 앞에
똑똑히도 그 보람은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
오랑캐는 손들고 온다
오랑캐는 말끌고 온다
그들은 뜻아닌 죄악이 가슴아파
그들은 승산없는 싸움이 싫어
붉은 장막 속에 침략을 꿈꾸는
크레므린의 종노릇이 싫어
태양을 좇아서 광명을 찾아서
가슴도 벅차게 자유의 품속을 그리며
두 손 높이 흰 기들고 오지 않느냐
ㅡㅡ 柳光烈의 詩 <오랑캐는 손들고 온다>에서 ㅡㅡ
이들, 공비들이 자수하면서 지니고 온 물품도 상당히 많았다. 이 많은 물품들을 창고에 보관하였는데, 이것을 탐내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전직 경찰로서 특동대에 들어와서 내무 일을 보는 자들이었다. 박대장이 창고의 문을 열었을 때 거기에는 마땅히 있어야할 대부분의 값나가는 물건들이 보이지 않았다.
누가 한짓이냐?
박대장이 소리를 버럭 지르자, 대원들이 선뜻 말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누가 훔쳐 갔느냔 말이닷!
여기, 경비 책임자 나왓!
하고 박대장의 말이 떨어지자, 한 사람의 대원이 선뜻 앞으로 나왔다.
어떻게 된 거야?
내무 일 보는 대원의 소행입니다.
지금 당장 잡아 들여!
박종수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이 밖으로 나갔다.
박으로 나가는 대원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박대장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하여 일어났던 우리들인가.
무엇을 하자고 일어섰던 특동대인가.
묵숨을 걸고, 이 고장을 지키자고 자발적으로 나섰던 특동대가 아닌가.
이게 무슨 수치란 말인가.
주민들이 우리를 무엇으로 보겠는가.
도둑으로 보고 비웃을 게 아닌가.
주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한다는 자들이 공물을 탐내다니!
박대장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동대의 이름으로 공물을 탐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특동대라는 대명사의 남편을 가진 아내들은 밤마다 가슴을 조이면서, 한길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남편 없는 밤을 홀로 지샌다.
아이들이 잠 든 뒤에도 홀로 밤을 새우면서 구멍 뚫린 남편의 양말을 깁는다.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는 동안에 흙가루와 범벅이 되어 구멍이 난 양말을 빨아 말리어 꿰매는 아내들에게 자수자들의 약탈 물건을 내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박대장은 머리를 흔들었다. 옳지! 그렇지! 내무를 보는 놈들은 전투를 모르는 놈들이다. 그 놈들은 동지들이 전투하는 동안에 사무실에서 안일하게 지내던 놈들이다.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동안에 놈들은 노획품에 대한 가격을 저울질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쁜놈들!
박종수 대장은 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그 놈들의 아내들은 구태여 구멍 난 양말을 꿰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가져다 준 물건들을 받으면서, 철없이 키들거리며 즐거워 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안될 일이다! 절대로 안될 일이다라고 중얼거렸다.
박대장은 또 머리를 뒤흔들었다.
박대장은 문득, 지난번에 이종윤 총무부장과 주고받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는 욕심을 부리지 맙시다. 남의 것을 절대로 탐내지 맙시다. 아무리 작은 싸라기나 요절미 한 톨이라도 거저먹지 맙시다. 우리들이 지금까지 살아 온 것만 해도 천만 다행이 아닙니까?
대장님 염려 마십시오. 저도 역시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제가 오늘 날 까지 살아있다는 이 한 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우리가 결사대를 조직해 가지고 식을 올릴때, 애국가를 부르다가는 목이 메어 태극기를 붙들고 울지 않았읍니까?
박대장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그가 이러한 생각들을 굴리고 있을 때, 대원들이 내무요원들을 이끌고 다시 나타났다.
박대장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
유치장에 집어넣어!
네?
대원들의 눈길이 박대장의 얼굴로 쏠렸다.
북괴군들이 들어있는 유치장에 처넣으란 말야!
......................
그래도 몰라?
그렇지만..........
빨리 처넣어! 물질에 눈이 어두워지면 동지도 팔아 먹는 법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야 임마! 공은 공, 사는 사야! 빨리 집어넣어!
네, 알겠읍니다.
박대장은 입을 다물었다.
말이 필요치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무겁게 가라앉은 침묵을 깨고 잔기침이 튀어 나왔고, 굳어있던 사람들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내무요원들이 대원들의 뒤를 따라 나갈 때까지 박대장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 후 며칠 후의 일이었다.
건너편 초소에서 삼계면 대원이, 순찰중인 박대장을 향하여 경례를 하는 순간의 일이었다.
왼손으로 총을 거꾸로 든 채, 바른 손으로 경례를 하면서
대장님! 이상 없읍니다.!
하는 외침 소리가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탕ㅡㅡ하는 총소리가 울렸다.
박대장은 발끝에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대원을 노려 보았다.
야! 임마! 오발이 다 뭐야!
대장님! 벗어 보십쇼!
구두가 뚫렸다.
..................
발은 이상이 없군.
!
하마트면 골로 갈뻔했다!
소란 피우지 말고 전방을 잘 봐라!
넷!
다리 밑으로 기어 오는가 보란 말이닷!
넷! 알겠읍니다!
박대장이 상리 앞 제방 위의 초소에서 마악 돌아서려는 참인데, 금암리 쪽에서 따르륵딱궁 하는 총소리가 울려 왔다.
머리 위로 쀼웅 쀼웅 소리를 지르면서 탄환이 날아오고 있었다.
대장님! 위험합니다! 방천 밑으로 가십시오!
알았다! 건너오면 쏘아라!
박대장은 순찰을 멈추고, 단숨에 뛰어서 종대(鍾臺=오포대로 불리워짐) 위로 올라갔다.
첨성대 높이의 두 배쯤 되어 보임직한 종대를 단숨에 뛰어 오르기에는 힘이 겨웠다.
금암교 건너편에서 이쪽을 향하여 기관총 탄환이 날아올 때마다 총구에서 불꽃이 튀어 나오는게 보였다.
박대장은 불꽃이 튀기는 그곳을 향하여 방아쇠를 잡아 당기고 있었다,
따르륵 ㅡㅡㅡ
따르륵 ㅡㅡㅡ
종대 위에서도 금암교 쪽으로 무수하게 많은 불꽃이 튀어 나가고 있었다.
박종수 대장은 공바들을 향하여 사격을 하면서도 저윽히 염려가 되었다.
둔남면 자경대의 주력부대가 삼계면 원통산 작전에 지원을 나가고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끝까지 싸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따르륵 ㅡㅡ 딱궁 ㅡㅡ
따르륵 ㅡㅡ 딱궁 ㅡㅡ
총격전은 더욱 치열해 가고 있었다.
금암교를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에서 기관총탄의 불꽃이 튀기는게 보였다.
금암교 저쪽 건너편에서 몇몇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도 보였다.
박대장은 엠으투에 탄환을 장진하고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백여발의 탄환이 순식간에 불을 품고 있었다.
공비들은 금암교 밑의 교각과 철교 아래로 건너 오려는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사격은 뜸해졌다.
그러나 공비들은 여간해서 물러가려 하지 않고 있었다.
박대장은 양철로 만든 나팔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금암리 쪽으로 향하여 외치기 시작하였다.
대원들은 들으라! 대원들은 들으라! 우라 부대가 지금 북부산을 넘어오고 있다.
그 일부는 변전소 앞을 통과해 오고 있다.
임실에서 출동한 부대가 지금은 종동을 지나 오고 있다.
대원들은 앞만 보고 쏘아라! 눈 앞에 나타나는 놈들은 모조리 사살하라!
박대장은 소리 소리 질렀다.
그가 외칠 때마다 그 소리는 메아리로 되돌아오곤 하였다.
양철 나팔에서 입을 뗀 박대장은 금암교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새벽녘의 샛별들이 아직까지도 남아서 깜박이고 있었다.
한동안 귀를 기울이며, 적의 동태를 살피던그가 다시금 양철 나팔에 입을 대고는 외치기 시작하였다.
친애하는 면민 여러분!! 우라 부대가 지금 종동을 지나서 북부산을 넘어오고 있읍니다.
그 일부는 지금 변전소 앞을 통과 했읍니다.
면민 여러분 께서는 안심하시고, 낮은곳에 있어 주시기 바랍니다.
박대장은 나팔을 내리고 금암교 쪽을 바라노았다.
미명이 트이고 있었다.
새벽녘의 맑은 공기를 불규칙적으로 뒤흔드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공비들이 도주하는 소리라는 것을 그는 직감할 수 있었다.
멀리서 황소의 울음 소리 같은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있었다.
대장니임!
하고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거기, 종대 밑에서는 대원들이 입에 손을 모은채 올려보면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박대장이 손을 들어 보이고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 왔을 때, 거기에는 원통산 전투에 지원 나갔던 대원들이 돌아와 잇었다.
대장님! 고생하셨읍니다.!
나야 뭐 고생이랄 게 있나! 너희들이 놀랬지?
큰 일 날뻔 했읍니다!
대원들의 피해는 없었나?
네, 없읍니다.
적의 피해는?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기관총 사수인 듯한 놈이 맞았읍니다. 놈들이 그 놈을 총과 함께 끌고 가는 것을 보았읍니다.
금암리는?
피해가 막심합니다.
소, 돼지, 염소, 닭 할 것 없이 가축이나 의복, 식량까지 닥치는대로 끌고 갔읍니다.
윤남아 목사님도 끌려 갔읍니다.
윤남아 목사?
네!
그 분은 안됐지만, 놈들이 이쪽으로 넘어오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야!
대장님의 공입니다.
대원들이 잘 싸워 준 결과야.
대장님의 수단에 놈들이 속은 게죠.
대장님의 수단이 적중한 모양입니다.
?
저희들이 임실로 나와서 들으니까, 오수가 격전중이라고 하질 않겠어요?
경찰서의 차를 잡아 타고 부랴 부랴 오다가 내려서 북부산을 넘어 오려니까 대장님의 소리가 거기까지 들리더군요.
달려와 줘서 고맙다.
놈들이 오수를 들어 오지 못한 게 다행입니다.
다행이지.
천지신명이 도왔지요.
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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