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 대장님!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성급히 부르는 대원의 목소리가 싸늘한 밤 공기를 뒤흔들고 있었다.
대장님! 대장님!
대원이 부르는 소리에 박종수 대장은 눈을 번쩍 뜨면서
누구냐?
하고 소리쳤다. 대원이
접니다!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박대장은 상대방이 누구라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웬일이야? 이 밤중에..........
하면서 일어났다.
총소리가 들려오고 있읍니다.
뭐? 총소리가?
그는 야전 잠바를 입으면서 물었다.
네! 분명한 총소리 입니다.
박대장이 밖으로 나가면서
어디야?
하고 묻자 대원은
산서 쪽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박대장이 시계를 비쳐 보았다.
밤 2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이 때 또 한 사람의 대원이 들어닥치면서
대장님!
하고 불렀다.
?
산서가 교전중입니다!
알았다!
큰일 났읍니다! 공비들에게 지서가 포위되어 옥쇄직전에 있읍니다!
출동한다! 박격포도 준비하라!
넷! 알겠읍니다!
박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박대장이 본부 요원에게
넌 임실로 즉시 보골해!
하고 지시하자, 그 젊은 사내는
네!
하는 짤막한 대답을 남기고는 특동대 본부로 뛰어 갔다.
완전무장을 한 대원들이 열을 지어 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삼열 횡대로 늘어선 대원들이 허리 양 옆에 양손을 들어 올리고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군가를 부르는 것이었다.
양양한 앞길을
바라볼 때에
혈관에 파동치는
애국의 깃발
넓고 넓은
사나이 마음
생사도 다 버리고
공명도 없다
들어라 우리들의
힘찬 맥박을
가슴에 울리는
조국의 소리
대원들이 몸을 좌우로 크게 움직이면서 힘차게 부르는 군가 소리는 싸늘한 밤 공기를 흔들면서 주민들의 무거운 밤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휘파람 소리가 울리고, 삽시간에 60명 대원이 집결되었다.
대원들은 마침내 군가를 부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마을을 벗어나면서부터는 군가를 그치고 묵묵히 걸었다.
대원들은 하천을 가로지른 징검다리를 건너고 이내 산길로 접어 들었다.
앙골마을 뒷산을 넘고, 월곡을 지났다.
산서면 쪽에서 콩볶듯 터지는총소리는 여전히 들려오고 있었다.
총소리가 가까와 지면서 점차로 더욱 크게 들릴수록 대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대원들은 영천 앞을 지날 때는 먼동이 트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희끄무레하게 열리는 새벽 빛살에 산서면 소재지가 드러나 보였다.
공비들에게 포위당해 있는 지서의 건물도 한 눈에 들어왔다.
지서를 한바퀴 돌아 가면서 둘러처져 있는 담장은 전부가 돌로 되었다.
상당히 높이 쌓아 올려진 담장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모래가마니로 쌓아 올려진 초소들이 눈에 띄었다.
정지!
박대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쯤이 좋겠다! 박격포를 장치해라!
박대장의 말이 떨어지자 대원들은 기민한 동작으로 움직였고, 박격포가 장치 되었다.
대원들은 정규의 군사훈련을 받은 일이 없었기 떄문에 박격포는 눈짐작으로 겨냥을 하면서 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격포는 대원들이 가는 곳마다 좋은 명중율을 나타내어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 박격포는 대원들로 부터 총애를 받아오고 있던 터였다.
공비들은 저쪽 건너편 과수원에 있다! 첫발부터 명중을 시켜야 한다! 과수원을 향하여 집중적으로 사격하라!
박대장의 말이 떨어지고 불과 몇 초 안되어 박격포탄이 텅 ㅡㅡ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과수원으로 날아든 박격포탄은 꽝 ㅡㅡ하는 폭음을 일으키면서 보기 좋게 폭발 되었다.
과수원 한복판에서 터진 박격포탄으로 인하여 과수원에 몰려있던 공비들은 혼비백산이 되었다.
꽝ㅡㅡ하고 또 한 발의 포탄이 과수원에서 터졌다.
박격포탄이 명중되는 것을 보게 된 대원들은 신바람이 났다.
포를 쏠 줄도 모르는게 명중이란 말야!
천지신령님이 도와줘서 그런다네!
신령님?
그래 신령님!
하늘이 도왔지! 하늘이!
하나님이 보호하사..........
애국가 덕분이군 그래!
이 사람들! 지금 농담할 땐가?
원, 말씀을! 이게 왜 농담입니까? 진담이지요! 진담!
이 때 한발의 박격포탄이 또 터졌다.
과수원 일대는 온통 수라장이 되었다.
박대장은 이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격!
박대장의 명령이 내려지자 대원들은 산등성이를 넘어서 내리 달렸다.
한편, 장수군 산서면 지서주임은 얼굴이 노오랗게 질려 있었다. 밤 부터 시작된 공비들과의 총격전은 아침까지 무려 9시간 동안 이나 계속되는 동안에 실탄은 바닥이났다.
마침내는 겨우 두발 남은 실탄을 가지고 버티는 것이었다.
두발 남은 실탄을 가지고 어떻게 수없이 밀려드는 공비들을 물리칠 수 있겠는가.
실은, 두 발 남은 실탄이라기 보다는, 두 발을 남긴 실탄이라고 하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마지막 끝까지 붙들려 죽게 될 경우에는, 이 두 발 남긴 실탄으로 한명의 적이라도 사살한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각오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쾅ㅡㅡ하고 과수원 근처에서 포탄 터지는 소리를 듣게 된 산서면 지서장은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되었다.
전신에 새힘이 솟구쳤다.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훤히 트였다.
포탄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살 것만 같은 예감을 느꼈다.
그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는 절망적인 죽음 직전에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되자, 목청껏 외치기 시작하였다.
동지들은 힘을내라! 지원부대가 당도했다.
그는 권총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소리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실탄을 확인했다.
마지막까지 남긴 두 발의 실탄! 끝까지 버티면서 아끼고 아낀 두 발의 실탄! 그것은 깨끗한 최후를 마치기 위해서 남겨 두었던 탄환이었다.
임실군 둔남면 오수리에서 출동해 온 특동대로서, 김현주 김옥기 김규현 김인수 등의 소대장들의 지휘 아래 4개 소대로 편성된 대원들은 맹렬한 공격을 가하여 공비들이 좁혀 들어오던 포위망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둔남면 특동대는 마침내 완강히 저항하던 공비들을 격퇴시키고 옥쇄직전의 아군 70여명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옥쇄직전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주로 산서면 지서의 직원과 산서면 특동대원들이었다.
1951년 12월.
전라북도의 진안 장수 임실 남원 등지의 경찰서와 205부대와의 공비토벌을 위한 합동작전이 장수군의 팔공산에서 전개되었다.
공비들이 팔공산에서 성수산을 거쳐 덕유산으로 이동한다는 첩보를 받고 적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행하여진 작전이었다. 팔공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대원들도 이 눈속의 작전에 임하고 있었다. 작전 중 한대의 전투기가 나타나자 공비들은 태극기를 꺼내어 흔들고 있었다. 그들은 아군으로 가장하기 위하여 태극기를 눈덤이 위에 펼쳐 놓기도 하고 총대에 매달아서 뒤흔드는 것이었다. 전투기는 공비들의 적이용전술에 속았는지 기수를 이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큰일 났읍니다! 공비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대고 있읍니다!
큰 일이다! 비행기가 이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바위 밑으로 숨어라! 바위밑으로!
이 때 전투기가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저쪽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전투기가 또 한차례 지나가자, 이 쪽에서도
태극기를 총대에 묶어서 흔들어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흰눈이 뒤덮인 산악지대는 갑자기 수많은 태극기가 펄럭이게 되었다. 전투기의 사격은 중단 되었다. 전투기 조종사는 혼동을 한 모양이었다. 경찰에서도 공군과 타전을 할 수 있는 무전기나 무전사가 없었기 때문에, 이 쪽은 아군이고 저쪽이 적군이라는 것을 직접 알릴 수가 없었다.
귀신 같은 놈들이야!
놀라운 일이야!
태극기 흔드는 걸 보았지?
기막힐 일이야!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태극기를 꺼내냔 말야!
그래도 놈들은 열 명이나 뻗었어!
뭐? 뻗었어?
그래, 뻗었어!
묻어 줘야지!
눈 속에라도 묻어 줘야지!
안됐군.
안됐어.
안되긴 뭐가 안돼.
?
놈들이 얼마나 죄없는 양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는데!
그건 그렇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부지기수야.
하긴 나도 그래.
옥구군 미면 신관리 신촌부락 뒤의 새머실산에는 지금도 토굴이 남아 있지....... 이 토굴은 신촌부락의 조남실씨등 98명과 이웃 관여산 부락의 문만섭씨등 58명이 북괴군의 따발총과 죽창 곤봉 아니면 괭이에 찍혀 죽거나 맞아 죽고, 생매장을 당한 곳이야!
생매장?
그래, 생매장이지! 북괴의 불법남침에 의한 6.25가 터지고, 7월 10일쯤 괴뢰군들이 이 곳에 들어오자 남로당 신관리당 세포위원장과 인민위원장을 겸한 조가놈(趙億衍) 등 열댓명의 지방빨갱이들이 설치고 있었지. 놈들은 말야. 퇴각하기 전에, 에 또 그러니까 그날이 9월 27일 날이었지. 그 날밤 아홉시쯤 돼서 말이지. 놈들은 조만구씨 집 마당에 모여서 살륙을 모의 했는데, 놈들은 긴급히 할 일이 있다면서 부락민들을 소집하였지. 장정들은 물론이고, 아이들이나 부녀자들을 막론하고 아무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을 굴비 엮듯이 그렇게 묶어서 새머실산 토굴에서 모조리 죽였었지. 이 때 관여산 부락에서도 58명이나 끌려 나왔는데, 놈들은 주민들을 산쪽으로 향해 일렬로 세워놓은 다음, 따발총과 소련제 장총으로 무차별하게 사살하였지. 실탄사격에도 죽지않은 사람은 죽창과 삽, 괭이, 쇠스랑 등의 농기구로 찍어 죽이고, 그리고는 모조리 토굴속에 쓸어 넣고는 입구를 메워버렸다네! 알겠는가? 해마다 이 날이 되면 온 동네가 한날 제사를 지내느라고 부산을 피우는 정경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야.
가슴 아픈 일이지.
비참한 이야기야.
이런 일은 옥구(沃溝)만 이 아니란 말이시! 임실에서도 무려 백여명이나 죽임을 당했단 말이시! 정치적인 의심을 받던 진경현씨와 네 사람의 경찰관 부인과 스물 네명의 양민들은 두 놈의 괴뢰군에 의해서 임실군청에 파놓은 정치보위부 방공호에 수감됐고, 이 고장의 유지로서 학벌 좋고 권력층에 속했었다고 알려진 임실군 둔남면의 김용배씨등 1백11명은 임실군청뒤의 내무서 방공호에 수감되었었는데, 8월14일에는 괴뢰군의 수류탄과 따발총에 맞아서 숨을 거두었단 말이시!
잔인한 놈들이야!
짐승 보다도 못한 놈들이지!
조금만 불응하면 말이제, 몽둥이로 왼 몸을 개잡듯이 후려쳐서 아주 죽이는기라. 놈들은 말이제. 민족성분을 가려낸다고 허는디, 공무원과 지주, 노동자의 유형으로 분리해 놓고 공산당의 설득공작을 벌이드란 말이시! 또 심지어는 말이라, 어린 학생들에게까지도 총뿌리를 대고시나 칼로 찢어서 반신불수를 만들면서 미친개처럼 날뛰드란 말이시! 고놈들은 말이라, 총을 쏘고도 물러서지를 않고, 마치 피에 굶주린 이리떼처럼 촛불을 켜들고 피바다를 이룬 굴속을 누비면서 죽어가는 양민들을 죽창으로 마구 찔러댔단 말이시!
거긴 어딘데?
익산군 망산면 호암리란 말이시!
김제군에서도 굉장했다고 하던데.
만경면 일대도 굉장혔다고 허데.
한꺼번에 백오십명이나 죽었다등만.
생각만 혀도 끔찍한 일이제! 끔찍한일이라! 만경면 화포리 창자부락에 살던 함은숙씨네 가족 열일곱명의 죽음이나, 장흥리에 살던 최규대씨 등 백여명의 떼죽음은 너무도 처참했다네. 여기에서만 해도 백여명이 죽었고, 다른 마을에서도 놈들은 우익인사 백오십명을 무참히 때려죽이거나, 작두로 목을 끊어 죽였단 말이네! 생각해 보게 얼마나 비참한가를! 함씨네 가족만 보더라도 그렇제! 놈들이 함씨네 할머니를 말이라, 분주소로 끌고 가던 도중에 때려죽여서 개굴창에 처박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 집 마당에서 멍석으로 말아서 작두로 목을 베었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분주소에서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도 하고, 몽등이로 때려서 죽인 다음 우물속으로 처박았단 말이네! 아무 죄도 없는 양민들을 세개의 우물속으로 처박았단 말이네! 사람들은 죽여서 젓 담그는 식이라! 귀한 목숨들을 새우젓 담그듯이 처넣어 죽였단 말이네!
사람으로 젓을 담다니!
인화리 창자부락에서는 말이라. 김길수씨에 가족 다섯명이 멍석에 말린채 작두로 목이 잘렸고, 장흥리에서는 최원대씨등 예순명이 말이라, 양 손을 철사에 묶인채 공동묘지로 끌려가서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생매장을 당했단 말이시!
몰사당했구만!
몰살이지!
멍석말이에 작두로 목을 끊다니!
끔찍해!
놈들도 사람이면 양심은 남아 있을 텐데 말야, 어떻게 그렇게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일수 있느냔 말야!
그건 모르는 말이야. 놈들의 유물론 철학이나 유물사관을 모르고서는 왜 그런지를 알 수가 없지. 그 이론에 의할 것 같으면 말이지. 인간은 원래부터 동물이라는 거야. 동물이 사회적 노동을 통해서 비로소 인간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거야.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게 모순 투성이를 지닌 자기 멸망의 덫이야.
인간은 원래부터 인간이야. 인간이 동물과 다르기 때문에 존엄성이 나오는데, 이 인격의 기준을 무시해 버리고, 물질이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누어서, 악질분자와 선한 사람으로 관념의 못을 박고 있는 게지. 놈들은 인류가 못사는 이유 뿐만이 아니라, 전쟁이나 고통, 빈곤의 원인을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소위 인민 대중이 잘 살수 있는 길은 자본가를 타도하고 노동자의 천국을 만든다는 거야. 노동자들이 들으면 현혹될지 모르지만, 이건 허무맹랑한 거짓말이야. 북괴는 지주계급을 없앤다고 토지를 몰수한 후 이제는 권총을 찬 당원지주가 노동을 감시하고 있단 말이야. 그들은 적화혁명이 라는 당의 사업에 동참하는 자는 인간이요, 영웅이지만, 여기에 불참하는 사람은 반동분자라고 규정하는 거야. 적화를 위해서는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철석같이 믿는거야. 이건 맹신적인 신앙이야. 한번 이런식으로 사고 방식이 굳어져 버리면 터무니없는 천국이 바로 문앞에 와 있는 것으로 믿기 때문에 여간해서 그 사상을 돌이키기가 어렵지.
그래도 놈들이 양심을 무시할 수 없다고 나는 믿고 있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지. 이지방빨갱이가 선두에 나서서 마을 사람들을 굴속으로 몰아넣고 따발총을 갈겼지. 그리고 토굴속으로 들어가서 설죽은 사람들을 죽창으로 찌르다가 죽어 자빠진 제 에미와 누이를 보았단 말이시! 고 놈의 눈깔이 뒤집힌 기라! 따발총을 벗어들고 닥치는대로 마구 쏘아대는기라! 그리고는 저도 그 총에 죽는기라! 제 에미의 시체 옆에서 뻐드러져 버리는기라! 토굴의 천정으로 두 눈을 똑 부릅뜨고 죽은 것을 보면 말이제. 아무리 붉은 사상이 백혀서 독헌 맘을 묵는 놈이래도 말이라! 양심은 남아 있단 말이시!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고 부모나 처자식의 사랑을 찾는 인간의 본심만은 빨갱이들도 못없애는기라! 없앨 수가 없는기라! 왜냐하면 말이제, 고게 바로 영구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에 안되는기라! 총칼로도 안되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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