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사심 없는 산행!! 지역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진영

비산비야 非山非野!!

지역이야기 83

조국행진곡 - 아비규환(阿鼻叫喚)-

쾅쾅! 하는 폭발음이 울렸다. 그것은 오수국민학교 운동장에서 터저나오는 굉음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아우성이 쏟아져 나왔다. 운동장 여기 저기에서는 순식간에 피의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실로 눈 깜짝할 순간의 일이었다. 아이구우! 아이구우! 아이고오! 나죽겠네에! 아이쿠우! 어머니이! 사람살려! 사람살려! 숨막히는 비명이 운동장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금방 숨넘어가는 소리 나뒹굴며 자지러지는 소리, 이러한 비명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눈 뜨고는 차마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참극이 벌어졌다. 아침 해가 고요하게 내려 비추어 오기 시작하던 오수국민학교 운동장은 학생들의 폭발물 사고로 인하여 삽시간에 피범벅으로 수라장이 되었다. 1950년 10월 15일 아침의 사건이었다. 전주로..

조국행진곡 - 푸른 행진

중현(김중현)은 몇몇 친구들과 함께 전단 뭉치와 포스타를 말아 쥐고 집을 나섰다. 그는 아직 까지도 어둠으로 가득 찬 북부산 허리, 공동묘지가 있는 오솔길을 더듬거리며 걸어 나아가고 있었다. 산자락을 다 내려간 그는 논두렁을 지나고, 고양이처럼 살금 살금 역사 앞을 지나면서 우선 바람벽에 포스타를 부치고 전단지를 뿌렸다. 검은 학생복과 검은 모자들이 잽싸게 움직이는 것을 어둠속에서도 서로는 잘 알아 볼 수 있었다.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나선 학생들은 국민학교 옆 도로를 지나서 예배당 앞을 마악 지나려던 참인데 정미소께에서 후래쉬 불빛이 번쩍이면서 저벅 저벅 들려오고 있었다. 이 때 학생들은 잽싸게 예배당 모퉁이로 몸을 숨긴채 어둠 저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후레쉬 불빛은 신작로 이쪽 저쪽으로 번쩍이면서 ..

祖國行進曲(조국행진곡)

실록소설 저자 황송문(黃松文), 전북 오수출생 발행소 성화사 발행 1979년 ※ 이 소설은 6.25 한국전쟁 시기인 1950년 9월28일부터 1952년 가을까지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둔남면)에서 자치경찰대를 중심으로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넌픽션으로 기록한 실화이다. 저자께서 책을 쓴지 어언 40여년 세월이 흘렀다. 잊혀져 가는 지역 향토사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로 삼고자 책속의 글 들을 한자 한자 이 곳에 옮긴다. - 글 옮기는 사람 김진영 - 서문(序文) 조국행진곡은 우리주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작품속에 설정된 무대도 등장인물도 모두 실제하고 있는 장소이며 또한 실존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작가 황송문씨는 남달리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참전시인이다. 그의 사랑의 열정이 미치는 ..

주천마을 큰바위

주천마을 큰바위 [위 치]: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 662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에 “큰바위”가 있다. 주천(酒泉)마을 등몰에서 서당골로 올라가는 큰박거리 길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큰바우 또는 대바우라 부른다. 큰박거리는 큰바위가 있는 길거리라는 뜻이며, 옛날 노산과 매봉 사이로 난 서당재를 넘어 건개울과 이인리로 가는 길목이라고 한다.

주천마을 맞바위

주천마을 맞바위 [위 치]: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 352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에 “맞바위”가 있다. 주천마을 입구 동네어귀에 맞바우라 부르는 곳에 서너채의 집들이 있었으나 한집만 남아 있고 바위 언덕 아래 원래 있던 길도 도로가 새로 나는 바람에 없어져 버렸다. 맞바우 언덕배기에서 바라보면 먼 곳 까지 잘 내다보이고 또한 멀리서도 맞바우가 잘 보였기 때문에 이 곳에서 배웅을 하거나 마중을 했었다고 한다. 어릴적 오수장에 출타한 어머니가 장을 보시고 돌아 오실 때쯤 맞바우로 마중을 나가 눈이 빠지게 기다렸었다고 한다. 서로 마주 바라보는 곳이라서 맞바우라고 하며, 바우는 바위의 이 고장 사투리다.

용정마을 달바위

용정마을 달바위 [위 치]: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용정리 246번지 앞 안길 임실군 오수면 용정리 마을 안에 “달바위”가 있다. 마을 안길 삼거리에 있는 바위는 안길 및 하수도공사를 하면서 메워버려 보이지 않는다. 마을에서는 달바위에 얽힌 장례 풍속이 전해져오고 있고 지금도 잘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달바위를 기준으로 마을은 윗뜸과 아랫뜸으로 갈리며 바위를 경계로 위쪽에서 초상이 나면 상여가 절대로 달바위를 넘어 아랫뜸을 지나갈 수 없어 마을을 우회하여야 하며 바위 아래쪽에서 초상이 나도 마찬가지로 절대로 윗뜸을 통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달바위의 풍속은 예로부터 불편함을 감내하며 내려오는 지켜야할 불문율이자 규약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신기마을 배암바위

신기마을 배암바위 [위 치]: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신기리 308-1 임실군 오수면 신기리 새터마을에 “배암바위”가 있다. 배암은 뱀의 사투리이다. 신기리 새터와 탑동마을 앞에 시내가 여울져 흐르고 바위 아래에 깊은 쏘가 있었다. 지금은 물길이 바뀌어 큰 노거수 아래 배암바위만 남아 있다. 장성산 오노봉 산줄기가 새터와 탑동 사이를 가로 질러 하천가 들판으로 내려와 사두혈 명당을 만들었고 그 끝에 배암바위가 있다. 옛날 바위 앞으로 맑은 도석금 시냇물이 흐르고 경치가 좋아 초동들이 미역을 감고 천렵을 하며 놀았던 추억의 장소라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