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하는 폭발음이 울렸다. 그것은 오수국민학교 운동장에서 터저나오는 굉음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아우성이 쏟아져 나왔다. 운동장 여기 저기에서는 순식간에 피의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실로 눈 깜짝할 순간의 일이었다. 아이구우! 아이구우! 아이고오! 나죽겠네에! 아이쿠우! 어머니이! 사람살려! 사람살려! 숨막히는 비명이 운동장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금방 숨넘어가는 소리 나뒹굴며 자지러지는 소리, 이러한 비명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눈 뜨고는 차마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참극이 벌어졌다. 아침 해가 고요하게 내려 비추어 오기 시작하던 오수국민학교 운동장은 학생들의 폭발물 사고로 인하여 삽시간에 피범벅으로 수라장이 되었다. 1950년 10월 15일 아침의 사건이었다. 전주로..